카테고리 없음 / / 2023. 3. 13. 20:50

건강 [편두통] 진단과 징후 치료 생활습관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두통을 경험하기 때문에 두통을 대수롭제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편두통은 쉽게 무시하면 안 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편두통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통증으로 인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편두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두통이란 무엇인가?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머리의 한쪽이 아픈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정의입니다. 두통이 원인 없이 발생하는 질환을 '일차 두통 질환'이라고 하는데, 일차 두통 중에서도 편두통이 가장 중요한 질환입니다. 일상생활이나 업무가 불편할 정도로 상당히 심한 두통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고 길어야 3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진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두통은 심장이 뛰는 듯한 박동성 통징이 특징이지만 찌르고 조이고 욱신거리는 두통으로도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편두통이 생기면 구역질이 나거나 구토를 할 수 있고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또 두통이 나타나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골이 흔들리는 것처럼 악화돼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됩니다. 환경과 신체의 물리적 변화에 민감한 '편두통성뇌'가 따로 있으며 인구의 약 10~15%가 편두통을 일으키는 뇌를 갖고 태어납니다. 이 편두통성 뇌는 일반적인 뇌보다 더 활동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으며, 뇌가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처리합니다. 또한 외부 환경과 신체 내부를 모니터링하면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날씨, 계절, 온도·습도 등의 변화, 빛이나 소리, 냄새, 스트레스 상황, 식사나 수면 등생활습관이 불규칙해지거나 부족 또는 과잉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뇌 활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은 과잉반응이 아니라 정상적인 생존반응입니다. 그러나 편두통 환자의 경우 이러한 뇌 활동의 모든 신호를 놓치지 않고 감지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때로는 뇌활동이 과도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뇌의 활성이 과잉해지면 뇌에 이상신호가 퍼지고 연쇄적으로 뇌수막의 혈관과 신경이 복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두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편두통의 진단과 징후

편두통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설문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뇌 영상 검사는 다른 원인의 두통과 편두통과 구별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평소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고 매회 4~72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 경험이 5번 이상 있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두통은 보통 전구기, 징후, 두통기, 후구기의 네 단계로 진행되는데 두통이 시작되기 전 전구증상과 징후가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전구증상으로는 피로, 무기력, 집중력 저하, 목덜미가 뻣뻣함, 식욕 변화, 민감한 감정 등이 있으며, 보통 편두통 발병 2~48시간 전에 발생하며 편두통 환자의 약 80%에서 나타납니다. 편두통 징후는 편두통의 시작과 동시에 또는 시작직전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시야가 흐릿하거나 흔들리는 시각징후와 입술과 손끝이 둔해지고 저리는 감각징후가 있습니다.

편두통의 치료

편두통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급성기치료와 예방 치료를 병행합니다. 급성기치료는 두통이 시작된 후 두통과 그에 수반되는 증상을 멈추거나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단 편두통이 시작되면 진통을 완화하기위한 목적으로 한 편두통에 대한 급성 치료를 빨리 받고 더 악화되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벼운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강도가 중간 이상인 편두통은 확장된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트립탄계 약물' 등 전문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혈관 수축이 없는 '디탄계 약'이 출시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제팬트계 약물'이 국내에서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밖에 국내에서도 먹는 약물이 아닌 전자약, 즉 의료기기를 통한 신경조절 치료가 가능합니다. 편두통과 관련된 수많은 치료 옵션이 있어 이제 다양한 편두통 환자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급성기 약물을 한 달에 10회 이상 진통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만성 편두통, 약물 과다복용 두통 등 합병증 성 두통으로 변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통의 빈도가 너무 잦거나 두통의 강도가 너무 심해 급성기 약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예방적 치료를 병행해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야 합니다. 예방치료로는 항우울제, 항뇌전증약,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등의 약물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치료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수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환자가 스스로 결정하고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하면 의사와 상담하면서 장기적인 치료를 지속해 예방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편두통 중에서 만성 편두통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아형을 치료하는 데 보톡스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흔히 보톡스는 주름 개선을 위한 주사로 알려져 있지만 31곳 이상에서 편두통을 유발하는 근육과 신경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신경 말단으로 들어가 통증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항 CGRP 항체 주사가 개발되어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주사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 편두통 치료 패러다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기존 예방치료에 효과가 없었던 난치성 편두통에 효과가 입증돼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입니다.

편두통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약물치료 이외의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시간에 수면, 기상, 식사, 운동을 하며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페인이나 강한 시각적 자극 등 뇌의 과활성을 유발하는 상황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편두통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피하면 편두통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 대학교의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성 뇌를 갖고 태어나는 것은 사실 질병보다는 생존과 성취에 유리한 일종의 체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만 편두통으로 인한 두통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두통 질환', 즉 질병이라고 인식하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통이 있다고 말하면 예민한 사람으로 보는 편이 많고 타인이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최대한 편두통을 감추는 경우가 많은데 두통이 잦아지고 만성화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또한 편두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위험한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두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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