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3. 10. 23:48

건강 [위·대장 내시경 잘 받는 법]

맵고 짠 음식과 기름진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국내 소화기 질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중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암으로 자리 잡았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완치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대장질환의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 금주, 건강한 식습관 등 평소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시경 검사는 자주 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찾거나 조기에 위암·대장암 등을 발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은 40세 이상의 사람들이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50세 이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6개월 이내에 배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변비, 설사, 대변이 가늘어진 등 배변습관이 변화한 경우, 복통, 빈혈, 혈변이나 흑색변, 소화불량, 체중감소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내시경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내시경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두 질환은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경우 제균치료를 통해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이고 위축성 위염과 장상 피화증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제균치료만으로는 위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 피화증이 있더라도 대부분 평생 위암에 걸리지 않으며, 장상 피화증 환자에게 위암이 발생하더라도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해주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충분합니다.

한 번 내시경 검사를 받더라도, "잘" 받습니다.

대장암의 경우 5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내시경 연령을 45세나 40세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또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검사에서 내시경 절제술로 대장선종을 1cm 이상 제거했거나 선종 개수가 3~10개 이상인 경우에는 더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장선종이 대장암이 되는 것은 아니며,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최소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받더라도 3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며, 더 자주 대장내시경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1~2개의 선종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시간 낭비와 의료비 낭비라는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드물지만 천공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성이 있어 결코 안전한 검사가 아니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검사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대장내시경 대신 분변잠혈검사로 대장암 검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는데 올해는 대변 혈액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다시 받으러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이 없더라도 치질이나 치열 등 항문 질환이 있거나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경우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 따라서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새로운 장 증상이 없고, 지난해 받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믿을 만한 병원에서 잘 이뤄졌으며 검사 시 장 청소가 잘 된 것으로 확인되면 1년 이내에 다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장 청소가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을 한 번 받아도 잘 받는 것이 중요하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을 청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다면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더라도 숨겨진 선종이나 암이 있을 수 있어 내시경 전문의나 소화기 전문의와 상담 후 1년 이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알약 형태의 장정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보통 3~4L 정도의 장정제를 마셔야 하는데 이를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장정결액을 시간데 맞춰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 전 식단입니다. 최소 2~3일 전에는 채소, 김, 씨가 많은 과일, 잡곡류 등을 피하고 대장에 오래 머물지 않는 흰쌀, 두부, 고기, 생선, 달걀 등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 식단을 잘 따르면 장정결액을 조금만 덜 먹어도 장 청소가 충분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시경검사는 비수기에 검진받을 것을 권장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건강검진도 성수기외 비수기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이 바빠 보통 검진을 미루다가 연말에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 10월부터 12월까지는 내시경 검진 센터가 많이 붐비고 예약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내시경 검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시경의 피로도가 높아져 작은 선종을 놓칠 수 있고, 천공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위암이나 대장암 진단을 받더라도 검진 성수기에 새로 진단받은 암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리기 때문에 예약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수기를 피해 비수기에 검진받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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