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흔하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감기보다는 폐렴처럼 더 열심히 치료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우울증은 감정, 생각, 신체상태에 따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며 이 병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과 그 가족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우울증이 어떤 질병인지, 어떻게 치료하는지, 왜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울증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면서 슬픈 일이나 힘든 일을 겪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조차 기분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울한 상황에서 우울해지는 것은 건강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울증에 걸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울한 일이 없는데 지속적으로 우울하거나 또는 우울한 일이 있었더라도 우울한 시간이 이전에 비해 오래 지속될 경우에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보다 너무 오랫동안 우울해한다면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울증은 우울함이 주요 특징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심하게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더라도, 특히 여러분의 감정이 사라지고 모든 좋은 감정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여러분은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 보야합니다. 의외로 우울증 이외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기분의 변화 외에도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혹 식욕이 떨어지거나, 너무 많이 먹거나, 잠을 못 자거나, 반대로 하루 종일 잠만 잘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불안하거나 긴장하고, 피곤하고, 축축 쳐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가치가 없다고 느끼 게고, 과도한 자책감을 느끼거나, 심한 경우 망상 수준의 죄책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워지고 우유부단해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기도 하며 때로는 자살 사고나 자살 시도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갑자기 비행을 저지르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고, 노인들은 갑자기 치매에 걸린 것처럼 기억력이 감퇴하고, 기분 변화보다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화병과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2. 우울증은 치료되어야 하는가?
우울증으로 처음 병원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내 기분의 문제인데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치료가 가능한지, 약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지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우울증 치료가 무조건 행복해지는 치료는 아니지만 우울증은 분명히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우울증은 기분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평소에 느끼는 우울증보다 더 깊고 길게 가는 거짓 우울증을 느끼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치료함으로써 내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약물에 의에 만들어진 감정이 아니라 평소의 기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약에 의해 내 기분이 달라진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울증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우울증이 재발하기 매우 흔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조기에 충분한 기간 동안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재발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우울증 자체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질환이지만 자살률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질병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살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우울증 환자들이 쉽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른 여러 신체질환의 치명률을 높이기도 하고 노인들에게는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는 항우울제 투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뇌 속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정조절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항우울제가 되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중독이 되거나 뇌 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뇌가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디도록 돕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도 중요하지만 약물치료가 우울증 치료의 전부는 아닙니다. 정신치료와 심리치료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것,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치료입니다. 이외에도 여러분은 전기 치료, 자가 치료, 그리고 광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 방법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살 위험이 높을 때에는 이와 관련하여 긴급한 위기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우울증 증상을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 과정이 상당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정신병원서 주치의를 정하고 정한 주치의와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한다면 우울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행복한 일상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