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은 생리 주기와 연관된 주기적인 골반 통증을 뜻합니다. 생리를 하는 여성의 60%가 생리통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생리통은 골반 장기의 이상 유무에 따라 일차성 생리통과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골반 장기에 이상이 없으면 일차성 생리통으로 분류되고 골반 장기에 이상이 생겨 생긴 생리통이라면 2차 생리통으로 분류합니다. 생리통은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다양하고, 흔한 증상이라 가볍게 여기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지 말고 골반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생리통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통의 유형구분
1. 일차성 생리통
일차성 생리통의 증상은 대개 아랫배 골반뼈 바로 위에서 쥐어짜는 느낌의 통증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생리가 시작되기 전이나 직후에 발생하며 2~3일 정도 지속된 후 사라집니다. 출산 시 통증과 유사하게 허리, 엉덩이, 허벅지까지 확장되며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기절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초경 후 1~2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흔하지만 40대 미만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흔한 증세입니다.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 아랫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지그시 누르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이차성 생리통
이차성 생리통은 골반 내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주기적인 통증으로 일차성 생리통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생리 시작 1~2주 전쯤 발생하고 생리 후 며칠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생리 전에 심했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감소하지만 이차성 생리통은 생리가 시작되면서 경련성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난관염, 골반염,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골반울혈, 자궁기형, 자궁경부협착증 등의 질환이나 자궁내 피임을 위한 장치 때문에 발생합니다.
유형별 진단과 치료
일차성 생리통은 생리 중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노이드(프로스타글란딘, 트롬복산, 프로스타사이클린을 아울러 일컫는 말)가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불균형을 일으켜 자궁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자궁 혈류량이 감소하며 말초신경 과민증이 증가하여 발생합니다. 이차성 생리통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내진 검사로 골반 장기를 누를 때 통증이 없는지 확인하고 자궁과 부속기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염증성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자궁경부에 대한 염증검사와 혈액검사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들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만 일차성 생리통으로 진단됩니다. 치료법으로는 우선 생활습관 개선 등 비약물 치료를 고려합니다. 적절한 운동과 금연은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카페인과 염분 섭취 제한, 저지방 채식, 비타민 섭취 등도 도움이 됩니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국소 온열요법도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약물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 진통제가 효과적입니다. 처방전 없이도 구입이 용이하며, 생리 직전이나 후에 며칠간 복용하면 생리통이 줄어듭니다. 복용 후 4~6개월이 지나도 생리통이 지속되면 약을 바꿔야 합니다. 약을 바꿀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경구 피임약도 생리통을 완화시켜 줍니다. 특별한 금기사 없으면서 경구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생리통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차성생리통은 연관된 질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합니다.
1) 자궁선근증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에서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생리통, 성교통, 과도한 생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며 생리가 시작되기 약 1주일 전부터 서서히 통증이 나타납니다. 골반 내진 진단 결과 자궁이 커지고 부드럽게 만져지지만 간혹 자궁근종이 동반돼 딱딱하고 불규칙한 표면으로 만져지기도 합니다. 수술을 통한 조직검사로 확인되지만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자궁선근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생리통의 패턴, 골반 내진, 영상검사 등을 통해 추정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법으로는 경련성 통증이 자궁 출혈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상적인 월경 주기로 조절해 치료합니다. 약물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경구피임약, 프로게스틴 등의 호르몬이 사용합니다. 또한 프로게스테론 약물을 방출하는 자궁 내 장치를 사용기도 합니다. 더 이상 출산을 원하지 않거나 내과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자궁 적출 수술이 주로 이뤄지지만, 자궁내막 절제술로도 성공적으로 치료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2)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자궁종양으로 별다른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궁근세포에서 양성종양이 생성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합니다. 자궁근종은 생리통보다는 비정상적인 출혈로 나타나며, 때로는 하복부와 골반을 압박하는 통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해 아랫배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고, 한쪽으로 아랫배가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골반을 채울 정도로 클 때는 배변, 배뇨장애, 성교 등도 동반됩니다. 통증은 생리 중이거나 생리 사이일 수 있어 규칙적인 생리통보다는 만성적인 하복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혈액의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의 허혈시 급성 골반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는 골반지진과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음파만으로는 악성인지 양성인지 진단할 수 없고 특히 자궁내막에 존재하는 점막하 자궁근종은 초음파 자궁 절제술, 자궁경부 절제술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매우 큰 대형 근종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고 근종이 빨리 자라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도 추적관리를 하여도 충분합니다. 다만 생리통 등 통증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며 자궁선근증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나이와 임신 계획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약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자궁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고 개인의 나이와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자궁동맥 색전술, 근종 절제술, 근종 용출술 등 자궁을 보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 자궁내막 조직이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3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생리통, 성교통, 부정출혈 등을 보이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첫 생리 이후 생리통이 없다가 수년이 지난 뒤 생리통이 심하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통증은 매우 심하고 진행성이 강하며, 보통 생리 시작부터 시작하여 생리 기간 내내 또는 생리 후 며칠 동안 지속됩니다. 보통 아랫배와 골반에 둔통을 느끼거나 통증을 느끼며 허벅지와 등까지 확장되며 항문과 직장압박, 성교, 메스꺼움, 설사 등을 동반합니다. 자궁내막증에 대한 다양한 신체검사 결과가 있다.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도 있고, 아랫배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자궁이 잘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소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내진만으로는 자궁내막증 진단이 어려워 추가 검사를 실시하여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병력과 초음파를 들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는 생리통 소견과 혈중 CA-125 마커 상승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CA-125는 자궁내막증 이외의 다른 질환이나 정상적인 월경 중에 증가할 수 있으며, 반대로 CA-125 검사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정상 수치와 같이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자궁내막증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난소종양 형태로 나타나는 자궁내막종 진단에 특히 유용하며, 대표적인 소견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음파로 자궁내막증이 확인되면 거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이 종양의 형태가 아니고 표면 자궁내막증이나 유착증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단에 한계가 있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진단만을 위한 복강경 검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의심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나 복강경 수술을 고려합니다. 약물치료는 디엔 손님이나 생식선 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로 통증을 조절하지 않으면 수개월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하는데, 이는 약물이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약 60~95%의 통증이 완화됩니다. 복강경 수술은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정확하게 소작(지혈을 위해 절단면을 태우는 의료기법)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는 수술 후 자궁내막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강경 수술은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더라도 50% 정도의 통증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 투약이 필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부착된 골반장기를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을 받고도 통증이 여전히 심한 경우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에 한해 자궁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중 난소 절제술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
4) 난소낭종
난소낭종은 난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비교적 흔하고 무증상일 경우가 많습니다. 배란기에 나타나는 기능성 낭종은 증상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간혹 낭종이 터지거나 꼬이면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낭종이 꼬이면 갑자기 통증이 발생하며 한 곳에 통증이 심하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악화되고 호전되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낭종이 파열되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낭종이 꼬일 때와 달리 한 곳뿐 아니라 하복부 전체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골반 장기를 검사해야 하며 검사 중에는 하복부 전체가 아프거나 눌렸을 때 통증이 오는 등 자궁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낭종의 모양과 파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기능성 난소낭종이 확인됐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이 있을 때만 진통제를 복용하면 충분합니다. 기능성 난소낭종은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 없이도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이 파열돼 조혈강이 생겨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난소낭종이 뒤틀려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꼬인 낭종으로 난소가 완전히 괴사 된 경우에는 난소를 절제해야 하지만 조직 괴사가 심하지 않으면 낭종만 절제해 난소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은 기능성 낭종 외에도 양성종양이나 악성종양일 수 있으므로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생검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5) 골반의 염증
급성 골반염의 통증은 갑자기 나타납니다. 보통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하며 검사 중 아랫배를 누르면 아프고, 양쪽 부속기 부위도 모두 통증을 느낍니다. 골반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와 자궁경부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골반염이 완치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돼 만성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골반염진단을 받으면 항생제로 치료를 합니다. 필요에 따라 입원치료를 할 수 있으며 나팔관과 난소에 고름이 생기면 수술로 배농해야 합니다.
6) 수술 후 유착
골반 장기를 수술하면 골반 장기가 서로 붙는 유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착으로 장운동이 방해를 받거나 장이 늘어나면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은 유착뿐만 아니라 수술로 인한 복막, 신경, 복벽의 구조 등이 손상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생리통과 마찬가지로 생리주기에 따라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성관계나 운동, 활동 중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검진을 받아도 골반 장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착(얇게 벗겨내고 분리시키는 기술)을 벗기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유착분리 수술 후 모든 환자에게 통증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고 재발할 수 있으며, 수술 자체가 유착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진통제, 완화치료, 스트레스 감소, 심리치료 등의 방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만 유착박리 수술을 고려합니다.
7) 자궁경부 협착
자궁관협착증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가 좁아지는 것으로 월경혈이 자궁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나팔관을 통해 다시 골반으로 흘러드는 것입니다. 이때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생리 예정일에 생리를 하지 않거나 평소보다 생리량이 적어 갑자기 통증이 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염, 자궁경부 수술치료, 자궁내막 소파 등 치료 후 자궁경부 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 패턴과 병력에서 자궁경부협착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나 골반에 혈액이 고이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기구를 이용해 자궁경부를 확장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자궁내막 유착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자궁경부를 이용한 박리가 필요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호르몬 치료도 수개월간 병행하기도 합니다.
8) 골반 울혈
골반 울혈은 자궁과 부속기의 정맥을 증가시켜 골반 정맥 혈류에 이상을 일으켜 이차성 생리통을 유발합니다. 통증은 주로 하복부와 엉덩이 부위에 나타나며, 성교통, 비정상 자궁출혈, 만성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골반내진검사에서 골반을 지지하는 인대들이 눌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골반 정맥의 비정상적인 확장과 혈류의 중단 또는 역류를 확인하는 진단이 가능합니다. 자궁 동맥조영술, MRI, 복강경 검사로도 진단하기도 합니다. 골반 울혈에 대한 치료법은 다양합니다.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 정신요법, 호르몬 억제요법과 같은 약물치료, 정맥조영술과 함께 색전술(혈관을 막아 혈관이 영양을 공급하는 조직을 괴사시키는 시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있지만 효과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